최근 근황

사실 개발이나 리뷰와 같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 이외에는 이곳에 적지 않으려고 했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작성한다는 것은 꽤나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최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나의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 한 달 넘게 블로그를 관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토요일 점심, 나의 최근 근황이라는 누구도 관심같지 않을 글을 적어내려가는 것은 그냥 간만에 글을 적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두드릴 시간이 없는 나의 청축 키보드를 미친 듯이 두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개발환경을 세팅하는 기간에 ‘시끄러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괜찮겠냐’ 고 상사들에게 물어보았고 ‘상관없다’라는 대답을 받아 용산에 가서 직접 타건해보며 시끄러운 청축 기계식 키보드를 12만원 후반 때에 구입했다.

타건 당시 청축 키보드의 미친 소음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적축, 갈축은 평소에 쓰던 보급용 멤브레인 키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아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 도저히 이 거금을 주고 사고 싶지 않았다. 프로젝트 첫 날 시계식 키보드를 두드리자 ‘시끄럽긴 하네’라고 말하며 조용히 이어폰을 끼는 상사에 모습에 일주일을 못 버티고 집에 있는 나의 책상 위에 고이 올려놓았다. 사무실에 일찍 출근해서 늦게까지 퇴근하니 책상 위에서 날 기다리는 이 놈을 두드릴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지금 이 놈을 두드리기 위해 포스팅을 하는 거다.

참고로 지금 사무실에는 블루투스 맥 키보드와 매직트랙패드를 사용하여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상사는 더 이상 이어폰을 꽂지 않는다.:-)


증권사에서 나와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면서 개발에 치여 살고 있다. 개발을 꿈꾸며 증권사 IT에 취직하긴 했지만 정작 그곳에서 내가 해야하는 것은 SM 쪽 일이였다. 문제가 없이 시스템을 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는 SM 쪽 일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코딩이였다. 나중에는 IDE 보다는 엑셀과 워드에서 일하고 경우가 더 많았고 이러한 일들은 나에게 무료함을 안겨줬다.

그러던 중 나를 믿어주는 상사로부터 프로젝트 합류 권유를 받았다. 내가 신입이던 떄에 혼자서 스프링으로 만들었던 인트라넷이 상사에겐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상사가 제시했던 비전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메인 개발자가 되어 프로젝트를 이끌어 간다는 사실이 나에겐 무척이나 매력적이였다. 하지만 간단한 서비스를 만들기에는 스프링은 너무 무거운 프레임워크라고 생각되었다. 최근 스타트업들은 nodejs나 python, ruby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 추세다. 그러나 거론했던 언어에 대한 학습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러닝타임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JAVA 8.0, SPRING FRAMEWORK 4.0, SPRING BOOT, SPRING SECURITY, THYMELEAF, SPRING DATA JPA, JAVA CONFIGURATION 등을 적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spring boot나 thymeleaf, jpa, java config 는 나에게도 처음 사용하는 기술이라 학습과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뭐 이건 열심히 삽질하고 있다는 말과 동일하다.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내겐 매우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해결해야 할 문제 투성이다.^^; 목표가 없이 무작정하는 학습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학습의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도 느낀다. 물론 무작정했던 학습이 현재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블로그에 적어야 할 습득한 스킬과 삽질 경험이 가득 쌓여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찬찬히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 나 또한 그렇게 사람들이 공유한 지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프로젝트를 마치고 한 단계 성장해 있을 나를 조심스레 상상해본다.

About dezang

애플제품과 구글서비스를 좋아합니다. 블로그에서는 반말사용하며 시크한 척하지만 실제로는 예의바르고 상냥합니다^^. 언젠가는 세상을 바꾸는 개발자가 되고자 합니다.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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